정치
미군, 한국서 16번 탄저균 실험…“오산 실험이 처음 아니다”
입력 2015-12-17 18:12  | 수정 2015-12-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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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2009년 이후 한국에서 탄저균 실험을 총 서울과 오산에서 총 16차례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탄저균 실험이 올해 오산기지에서 처음 진행됐다는 주한미군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17일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를 계기로 구성된 ‘한미합동실무단은 용산기지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실무단은 주한미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기지에서 모두 15차례의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반입, 분석하고 식별장비 성능을 시험했으며 훈련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실험은 용산기지 내 한 병원에서 이뤄졌으나 현재 이 병원은 없어졌다”며 합동실무단은 (서울에서) 15차례 실험에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5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은 올해 오산기지에서 처음 진행됐으며 독극물과 병원균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실무단 조사활동에 참관한 고려대 미생물학교실 송기준 교수는 인체 위해성이 될만한 사항은 하나도 없었다. 탄저균 포자는 실험실에서 감염되기 어렵다”면서 일반 탄저균 포자는 엉키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서 감염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도 지난 8월 6일 오산기지 현장 기술평가 때 해당 검사실에서 표면검체 2개, 공기검체 3개 등 5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및 배양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탄저균 및 페스트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샘플의 반입, 취급 및 처리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고 안전하게 제독 및 폐기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한미군이 반입하는 검사용 샘플에 대한 양국간 통보 및 관리 절차 정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이날 열린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에 주한미군 생물학 검사용 샘플의 반입 절차를 문서화한 합의권고안을 제출했다.
탄저균 실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군이 한국에서 16번이나 탄저균 실험을 했다고” 그 중요한 일을 어떻게 알리지 않은건가” 서울 한복판에서 탄저균이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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