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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선수들 차별받고 있다” 美 여자 축구 스타의 일침
입력 2015-12-17 17:55 
애비 웜박은 17일(한국시간) 중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대표팀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美 뉴올리언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미국 여자 축구 스타 애비 웜박은 여자 축구 선수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쓴 소리를 날렸다.
‘ESPN은 17일(한국시간) 웜박의 은퇴경기를 앞두고 발매된 ‘빌 시몬스 팟캐스트를 인용, 웜박이 여자 선수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고 전했다.
웜박은 이 인터뷰에서 은퇴를 발표한 이후, 여러 사람들과 멋진 대화를 하며 왜 이러한 불공평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내가 뛰는 종목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도 이런 일이 많았다. 여성은 공평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선천적으로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우리 사회는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축구에서 남자 선수들은 여자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논리적으로 이해는 간다. 인기나 시장 규모가 남자가 더 크다. 그렇다고 이것이 옳은 일은 아니다. 누군가를 공평하게 대하는 것은 많은 대가가 필요하지 않다. 결정을 내리면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웜박의 주장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축구에 비해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여자 축구에 대한 설움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의 칼날을 겨눴다. 웜박은 우리는 남자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하다”며 클린스만의 대표팀 운영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나라면 클린스만 감독을 해고했을 것이다. 그의 실험은 통하지 않았다. 그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은 진짜가 아니라고 믿는다”며 자국 유소년 육성에 소홀하고 해외파 위주의 팀을 꾸리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

그의 주장에 대해 수닐 굴라티 미국 축구협회 회장은 웜박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선수다. 오늘은 그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기념하는 날”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웜박은 A매치 통산 255경기에서 1만 8363분을 뛰며 184골 73어시스트를 기록한, 미아 햄의 뒤를 잇는 미국 여자 축구의 기둥이었다. 두 차례 올림픽 우승과 지난여름 FIFA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으며, 2012년 FIFA 올해의 여성 선수에 선정됐다.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72분을 뛰며 3만 2950명의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경기는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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