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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노홍철의 ‘내방’이 ‘무도’ 복귀용 간보기?
입력 2015-12-17 17:18 
MBN스타 이현지 기자
[MBN스타 두정아 기자]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답변이었다. ‘스스로에게 허락이 안 된다고 했다가 ‘원하는 사람 있다면 가능성 열어두겠다고 했다. 자신은 복귀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서 원한다면 하긴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뉘앙스다.

노홍철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이하 ‘내방)의 제작발표회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에 관련된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음주운전 사건 후 1년여만의 공식석상이었다.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무도의 복귀여부에 대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날의 주인공 노홍철의 입에 시선이 쏠렸다.

노홍철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허락이 안 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시선은 당연하다. 제대로 혼나야 할 것 같다”고 지난 과오에 대한 자책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무도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프로그램이고, 나를 만들어줬다. 지금도 여전히 ‘무도 멤버, 스태프들과 가장 많이 얘기를 나누고, 자주 만난다”며 지속적인 교류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홍철에게 ‘무도는, ‘무도에게 노홍철의 존재는 결코 가볍지 않다. 노홍철은 지난 2005년부터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2014년까지 변치 않는 모습으로 큰 활약을 보이며 ‘무도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냈다. 때문에 중도 하차한 여느 멤버보다도 노홍철의 빈자리는 유독 크다. 여기에 정형돈이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노홍철의 복귀설이 더욱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노홍철은 ‘무도 스태프와 멤버들 또한 그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회유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김태호 PD나 유재석 씨나 ‘단정 짓지 말고 많은 분들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런 쪽으로(복귀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시지만, 지금으로서는 규정지어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멤버들과 스태프,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말이다. 노홍철은 (내 과오에 대해) 불쾌하신 분들이 있다면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아직도 대중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무도 복귀는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원하는 분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다”며 여론의 방향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뉘앙스도 비쳤다. 그야말로 ‘열린 대답이다. 행간을 보면, 노홍철은 ‘무도로 돌아가는 시점을 고심 중이다.

앞서 그는 MBC 추석특집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먼저 방송에 복귀했었다. 당시에는 제작발표회나 기자간담회가 따로 없었던 만큼 본격적인 복귀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본격적인 복귀작인 ‘내방에 대중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제작발표회에서는 ‘노홍철의 컴백과 ‘무도가 부각되며 주객전도의 양상을 보였다. 함께 자리한 개그맨 김준현이 이럴 거면 단독 기자회견 하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그의 첫 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케이블방송으로 잠시 우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본의 아니게 ‘내방의 출연이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는 ‘간보기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다.

부정적인 시선은 당연하다”며 지금도 기사 하나하나 다 읽고 따끔한 지적도 알고 있다”는 노홍철은 ‘내방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론칭하는 tvN ‘노홍철의 길바닥 쇼(가제)도 선보인다.

지금 노홍철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개의 새 프로그램의 성공이다. 진정성 있는 모습과 새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 얻기가 급선무로 보인다. ‘무도 복귀 딜레마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이다. ‘무도 노홍철이 아닌 ‘방송인 노홍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할 때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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