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 대표의 최측근인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니 제가 가진 것부터 내려놓겠다”며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지키긴 쉬우나 바꾸기는 어렵다”며 분주파부(焚舟破釜)의 정신으로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주류 세력이 안철수 의원 탈당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 측이 문 대표를 겨냥해 지적했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주류 패권주의였기 때문이다.
반면 한 당 관계자는 최 본부장이 당 공천 혁신 관련 직책을 맡을 명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불출마 선언을 빌미로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 등 문 대표의 혁신 구상을 총선 직전까지 관철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주류와 비주류 세력은 ‘안철수 탈당 이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공방을 이어갔다. 최 본부장은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 기자회견 직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탈당 여파 잠재우기에 나섰다. 또 전날 실시한 온라인 당원 모집에서 국민 1만 6000여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이 홍보하자 비주류는 안 의원 측 인사들 2000여명의 탈당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비주류인 이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와 당 미래를 결정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문 대표와 주류를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최고위원회는 분열을 조장하고 대통합을 불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저에게 복귀하라는 얘기는 그런 반통합, 분열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가담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최고위원회 공식 회의를 불참하고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야권 분열에 대해 모든 책임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참으로 민망한 일이 되지 않겠냐”며 문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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