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 코스피, 1970선 마감
입력 2015-12-17 16:45 

미국이 9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4.66포인트 오른 1984.06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99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에 상승폭이 줄었다.
이주 초 1920선까지 빠졌던 지수는 금리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에는 지수가 1.8%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한계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은 금리인상이란 악재가 그동안의 조정장세를 통해 이미 지수에 선반영됐고, 금리인상 이벤트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5% 이상 올랐고 중국 상해지수는 1.68%, 대만지수는 1.65% 상승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향후 물가 흐름인데 미국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미국의 물가 상황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을 시사해준다고 판단해 시장은 안도 랠리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등이 2% 이상 올랐고 은행,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56억원, 180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이 하락했고 현대차, 한국전력, LG화학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573개 종목이 올랐고 244개 종목이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원유 재고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한항공(3.47%), 아시아나항공(8.48%), 제주항공(4.08%) 등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8%나 늘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한국화장품제조(29.85%), 한국화장품(12.72%), 코리아나(3.30%) 등 화장품주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84포인트(1.67%) 오른 658.1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보광산업과 파크시스템즈는 희비가 갈렸다. 보광산업은 공모가 4000원을 크게 웃도는 6310원에 첫날 거래를 마친 반면 파크시스템즈는 공모가 9000원에 못 미친 8660원에 마감했다. 룽투코리아가 용현BM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두 회사가 각각 6.61%, 29.92% 급등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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