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확실성 걷혔다”…美금리인상에 금융 충격 없었다
입력 2015-12-17 16:01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180.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화값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장초반 직전 거래일 보다 0.7원 오른 1175.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역외시장에서의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이 9년 반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외환시장은 일단 금리 인상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쪽으로 반응한 셈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해 최근 원화값 하락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미국 연준의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긴축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값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이벤트라는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연준이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는 내년 미국경기 회복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와 시기가 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어 미국 금리인상 이슈 하나로만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1160원에서 1180원대 중반을 예상한다”며 1200원대까지 원화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FOMC 이후 짧게는 10일에서 20일 동안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 사례를 봤을 때 향후 원화값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며 연말 원화값은 1160원 정도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 취약 신흥국의 위기 발생 가능성 등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안정적인 원화값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시장의 해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위원은 만약 중국경기가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유가하락과 신흥국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원화값이 1200원대를 넘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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