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덕유산 60cm 폭설에 등산객 27명 12시간 조난…4명 사상
입력 2015-12-17 15:22 

경남 거창 덕유산을 등반하던 산악회원 27명이 폭설로 인해 조난을 당했다가 12시간만에 구조됐다. 산악회원들은 폭설과 한파와 사투를 벌였으며 일행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7일 거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거창군 북상면 덕유산의 해발 1300m 지봉 헬기장 인근에서 등산객 27명이 조난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는 구조대원 29명을 급파해 당일 오후 10시40분께 조난자들과 접촉했다. 그러나 주변이 깜깜한 밤인데다 폭설이 내리고 눈이 깊게 쌓인 상황이어서 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구조대원들은 이후 5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3시10분부터 천천히 하산을 시도했고 6시가 돼서야 등산객들을 차례로 전원 하산을 시켰다. 이 과정에서 저체온증을 보이던 김모(56·여)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3명은 탈진 등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16일 오전 11시께 거창군 고제면 신풍령휴게소에 도착해 횡경재에서 송계사로 향하는 코스를 올랐다가 조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에는 덕유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전 구간 탐방로를 입산 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덕유산에는 눈이 20㎝ 안팎으로, 정상 부근에는 많게는 60㎝ 이상 쌓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창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