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vs‘악재는 악재’
입력 2015-12-17 14:45 

미국 연준(Fed)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9년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제로금리(0~0.25%)를 시행한지 약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결정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예고된 악재도 악재다라고 보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선반영하며 조정 양상을 보였으나, 전날 2%가까이 뛰면서 불확실성 해소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역시 강보합세를 보이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호재라고 판단했다.

류 팀장은 옐런 의장이 적정 수준보다는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하는 등 시장이 이번 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연일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도 더욱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심화될 수 있지만 급격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 외국인의 매도폭이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있고 자금 유출도 대부분 중동계 자금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달러화 유출 규모는 소규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정상화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닛 옐런 의장은 경기의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과 속도가 가변적임을 누차 시사했다. 이는 불확실한 경기 여건 속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빠를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은 이번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예상 금리 중간 값은 지난 9월 FOMC 때와 같은 1.375%를 나타났다. 이는 곧 내년에 0.25% 포인트씩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초 이후 발표되는 임금·인플레이션 지표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3월 FOMC(15~16일)를 앞두고 두 번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공포심리가 완화돼 단기 안도랠리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내년 3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