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금리인상에 국내증시 수혜주 찾기 분주
입력 2015-12-17 13:55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이에 대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가는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충격보다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인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는 물론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대형 수출주도 수혜주 후보군에 올랐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 등의 업종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이 중 자동차는 최근 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환율 여건 호전까지 더해질 경우 이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달러 통화권에 속한 주요 경쟁사에 비해 가격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주요 원재료인 LCD패널을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시 부정적이지만 주요 매출제품인 카메라 모듈 등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LG이노텍 등 다른 통신장비·전자부품 업종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은행과 보험 등의 업종의 긍정적인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 대개 금리를 올리면 보험은 투자수익률이 개선되고, 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은 제약, 건설, 증권, 유통, 전기전자, 기계, 은행 등”이라며 안도 랠리 국면에서 낙폭 과대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후 3개월 및 6개월간의 업종별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금리 인상 배경이 이번과 유사한 1994년에 전기전자·의약품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IT와 바이오는 자본 효율성 극대화와 인구 고령화 측면에서도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정적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 여력이 더 우세하다고 점치기도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강화, 기관 대차회수 등 중소형주 수급 악재 요인들이 이미 상당 부분 현 주가에 반영됐다”며 최근 큰 폭의 가격 조정으로 대형주와의 수익률 차이도 벌어져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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