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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알고 보면 ‘흥행 요정’, 배우 신혜선
입력 2015-12-17 13:42 
[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 ‘블루칩으로 만난 신혜선을 겨울에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그것도 하반기에 두 작품이나 ‘히트를 친 이후 말이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마치 한 계절에 불쑥 키가 커버린 사춘기 소년의 느낌이기도 하다. 참, 올 한 해 부지런히 달려온 배우라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신혜선은 지난달 화제 속에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박유환과 러브라인을 이룬 한설 역으로 출연해 많은 시청자에 인기를 얻었다. 앞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의 여동생으로 출연한 것에 이어 올 해만 두 번째 흥행이다. 그는 무엇보다 참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들을 하게 돼 기쁜 한 해였다고 돌이켰다.



‘오 나의 귀신님도 회식 때마다 참 즐거웠는데 ‘그녀는 예뻤다도 종방연까지 정말 즐거웠다.(웃음) 마지막 종방연 때에는 드라마에서 모스트 팀 회식 장면과 똑같았다. 처음에는 정말 다들 어색했고, 아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셨다. 회를 거듭하면서 정이 쌓이고 친해지면서 호흡이 정말 좋아졌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한다는 건 참 행운이지 않냐.”

그는 모스트 팀의 멤버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강수진, 차정원, 임지현, 배민정 등 여배우들과 정말 친해졌고, 한참 선배인 신동미에게는 짱”이라고 극찬을 했으며, 안세하에게는 흥부자에 톱스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예뻤다 팀을 향한 그리움이 한가득 묻어났다. 정작 그런 신혜선은 자신의 캐릭터인 한설은 처음부터 참 어렵게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캐릭터 설정에 한설은 ‘밉지 않은 싸가지라는 구절이 들어있었다. 어떤 대사든 간에 밉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는 게 부담됐다. 자꾸 연기가 너무 싸가지가 없거나 너무 착하게 나오거나 했다. 제가 봐도 한설은 속물인데 이 아이를 어떻게 귀엽게 포장할까 고민했다.(웃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 걸 보면서 사실 전 재밌었지만.(웃음) 어떤 댓글에선 ‘언니 진짜 때려주고 싶게 연기한다는 걸 봤다. 이런 걸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즐거워한다.”

신혜선은 한설을 위해 말투부터 표정까지 바꿨다. 말투도 정신 사납게 빨리 하면 귀여워 보일 것 같아서” 한 템포 빠르게 바꿨고, 허당기를 표현하기 위해 하이톤으로 발성했다. 표정도 한설 특유의 ‘뚱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전부 ‘귀여운 속물을 위한 계산이었단다. 이 치열한 계산들은 ‘코믹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제가 코믹물을 많이 안 했다. 그래서 유쾌하게 안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 촬영 현장에서 (황)정음 언니나 (최)시원 오빠를 봤는데 정말 잘 하더라. 주인공에 맞춰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제가 해낼 수 있을까 싶더라. 제가 흥이 오를 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정음 언니 연기가 정말 어려운 건데, 그 연기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 참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그렇게 코믹까지 섭렵한 신혜선은 때로는 ‘얄미운 속물로, 때로는 드라마의 ‘비타민으로 활약하며 대중에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그는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엄마 주변 분들이 엄마께 하도 앞 내용을 여쭤보셔서 제가 모르고 말할까봐 대본들도 내 부분만 찾아봐야 했을 정도”라며 드라마에 대한 인기는 느꼈지만, 스스로의 인기에 대해서는 ‘글쎄라고 답했다.

댓글도 많이 찾아봤다. 뿌듯하더라. 실감도 안 나고. 하지만 신혜선보다는 한설이 유명한 것이니 제 인기라고 말하기 뭐하다. 작품이 잘 되고, 제 캐릭터를 돋보이게 잘 해주신 거다. 간혹 ‘오 나의 귀신님의 강은희가 한설이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거야 메이크업 바뀌면 다들 못 알아본다.(웃음) 그저 이런 ‘대박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였다. 앞으로 ‘신혜선을 각인시키는 건 제 남은 몫이다.”

그는 아직 신인이니까”라는 말을 여러 번 입에 올렸다. 2013년 ‘학교 2013에서 개성 있는 커트 머리 여학생으로 데뷔한 지 이제 2년을 꼬박 채웠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신혜선은 ‘작품복이 좋았다. 2014년 tvN ‘고교처세왕의 제작진과 재회한 ‘오 나의 귀신님으로, 곧이어 합류한 ‘그녀는 예뻤다도 모두 각 방송사에서 올 한 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니 말이다.



신기하게도 제가 한 드라마는 다 잘 됐다. 신기하고 얼떨떨하다. 기분은 좋은데 운 좋게 합류한 것뿐이라는 생각이다. ‘흥행 보증 수표? 만약 다음 작품까지 잘 된다면 그 땐 진짜겠지.(웃음) 개인적으로는 데뷔 초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아서 뿌듯할 따름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계속 갈망하고, 욕심나는 마음은 똑같다. 바라는 것은 ‘안 꾸며도 되는, 제게 딱 맞는 캐릭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역할을 만나봐야 느낌이 올 것 같은데 곧 나타나지 않을까.”

신혜선에게 2015년은 참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도 이 말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데뷔를 한 후 참 치열하게 살았다는 신혜선. 스스로는 ‘행운이라 하지만 연달아 화제작에 모두 출연한 것은 신혜선에게 ‘그 어떤 힘이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그런 신혜선의 2016년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5년, 참 힘차게 달려온 것 같다. 데뷔 후부터 여전히 오늘 이전의 일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하루가 꿈결처럼 빨리 지나간다. 올해는 신혜선이란 배우를 잘 ‘다진 기분이다. 한 번 쯤은 ‘신혜선이 보이는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해서 시청자 분들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2016년, 정말 ‘잘 되고 싶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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