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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015 결산…케이블①] 월화·수목드라마만 있나? ‘금토드라마가 대세다’
입력 2015-12-16 10:42 
[MBN스타 김윤아 기자]​ 2015년은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CJ E&M의 비전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난 해이다.

지상파 드라마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웰메이드 드라마를 제작했고, 그 결과 금토드라마라는 편성 시장을 선점했다. 그리고 TV 외 기기를 통한 영상 시청 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제작진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CJ E&M은 콘텐츠 사업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월화드라마-수목드라마만 있나? ‘금토드라마가 대세다
지상파 3사 드라마는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로 구성된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이런 편성 띠로 자연스럽게 드라마 편성이 이뤄지곤 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tvN은 지상파와 정면 승부를 피하고자 틈새시장인 금토드라마 편성을 공략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그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14년 말 tvN은 ‘미생이라는 작품으로 금토드라마 시대의 새로운 서막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후속작 ‘하트투하트에 이어 ‘슈퍼대디 열까지 인기가 주춤했고, 특히 ‘구여친클럽은 첫 방송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케이블·위성·IPTV 통합 가구 기준) 이래, 단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하며 조기종영을 맞았다. 이처럼 상반기 tvN 금토드라마의 부흥은 한 때의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오 나의 귀신님이 일을 냈다. ‘오나귀 열풍으로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도 8%에 육박했다. 이후 ‘두번째 스무살이 흥행 기운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첫 방송 시청률 평균 3.8%, 최고 5.8%를 기록하며 역대 tvN 금토드라마 첫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회는 평균 7.6%, 최고 8.9%로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했다. 그리고 ‘응답하라 1988 까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하고 있다. 이처럼 상승세를 탄 tvN 금토드라마는 새로운 편성 영역을 개척한 것은 물론, 이제는 tvN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tvN 월화드라마 성적은 비교적 아쉽다. tvN은 지상파 월화드라마 편성 시간 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갖추고자 했다. 상반기 ‘호구의 사랑을 시작으로 ‘식샤를 합시다2, ‘신분을 숨겨라, ‘막 돼먹은 영애씨 14 그리고 ‘풍선껌까지 꾸준하게 라인업을 꾸려왔지만, 시청률은 1~2%대에 그쳤다. 그래서일까, tvN은 2016년 월화드라마의 첫 주자로 야심차게 준비한 ‘치즈인더트랩의 편성을 확정지었다. 2016년엔 월화 편성 띠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CJ 드라마의 클래스…‘웹드도 웰메이드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웹드라마에 퀄리티를 의심하기 마련이지만, CJ는 웰메이드 웹드 ‘시크릿 메시지를 내놨다. 제작진은 기존 웹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형 예산, 대형 캐스팅, 와이드 릴리즈라는 역발상을 내세웠다. 빅뱅의 탑과 우에노 주리라는 역대급 캐스팅은 물론, 감성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웹드라마의 특성상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기에 ‘시크릿 메시지는 해외에서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첫 공개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네이버 TV캐스트 재생수가 100만뷰를 돌파한 것은 물론 일본에서도 dTV 에서 론칭 이후 3일간 재생수 1위를 기록했으며, 대만, 태국에서는 ‘라인TV 콘텐츠 중 상위권에 랭크되고, 특히 대만에서는 주간 재생 수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외에도 ‘처음이라서는 이정효감독, 정현정작가의 첫 20대표 로맨스물로 TV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디지털-TV 컨버전스(크로스 미디어)라는 새로운 편성을 시도한 것. 매화 3편의 에피소드 중 15분 분량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방송 당일인 오후 6시에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선(先) 공개됐고, 이어 밤 11시 본 방송을 통해 남은 2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포함된 45분 가량의 드라마 한 회가 방송되는 방식을 택했다. 젊은 타깃 시청층에 맞춰 TV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기존 웹드라마나 TV 오리지널 드라마와는 구성과 형식, 유통전략에서 차별화 했다.

◇ 케이블 방송은 B급? 옛말…‘웰메이드 드라마 줄줄이 대기 중
옛날 옛적 케이블방송이 아니다. 케이블 방송의 정서상 B급 콘텐츠만 즐비할 것 같았던 CJ E&M 방송은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하에 끊임없이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특히 2016년에는 김혜수-조진웅-이제훈 주연의 ‘시그널이 금토드라마 첫 주자로 나선다.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도 1월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후 이성민 주연의 ‘기억, 고현정-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까지 라인업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다.

OCN은 ‘동네의 영웅을 시작으로 장르 드라마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동네의 영웅은 박시후의 국내 첫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엔 뱀파이어물이 대기하고 있다. ‘뱀파이어 탐정은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까칠한 사설 탐정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자신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과거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 오정세, 이세영이 주연으로 나선다.

방송 전에 화제를 많이 몰고 다닌 작품일수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일 뿐, 상승세를 탄 CJ E&M의 방송콘텐츠가 ‘역시나라는 감탄을 자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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