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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큼 바쁜 곰들의 겨울
입력 2015-12-12 06:01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가을만큼 바쁜 곰들의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자 팀 자유계약(FA) 대상자들과의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새 외국인 타자와 더불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계약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챙겨야 한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곰들의 가을은 바빴다. KBO리그 첫 144경기 체제를 소화한 두산은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펼쳤다. 곧바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0월 내내 강행군을 이어갔다.
달콤한 한국시리즈 우승이 끝은 아니었다. 무려 8명의 두산 주전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프리미어12에서도 두산 선수들은 맹활약을 펼쳤고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렇게 바쁜 가을이 지났지만 겨울에도 여전히 곰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미 보상 선수까지 마무리되고 있는 FA 시장에서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은 여전히 FA 신분으로 남아있다.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소속 에이전트가 미국에서 열린 윈터 미팅에 참가해 구단들과 접촉했다. 오재원은 프리미어12를 마치자마자 4주 군사 훈련 이수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고영민은 자 팀 우선 협상 기간과 타 팀 협상 기간까지 끝났지만 여전히 계약을 완료 못했다.
구단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김현수가 100%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재원은 오는 18일 퇴소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타 팀과도 접촉이 가능하기에 협상이 길어질수록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가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를 포함해 이 두 선수는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다.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사항이다.
연봉 협상 기간도 겹친다. 올 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선수단의 기대감도 그만큼 상승할 터. 마지막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음해 FA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이현승과 김재호 등과의 연봉 협상도 관건이다.

새 외국인 타자 구하기와 니퍼트와의 재계약도 진행 중이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종료된 가운데 협상 리스트는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김현수와 오재원의 거취에 따라 방향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니퍼트와의 재계약도 길게 바라봐야 한다. 지난해 니퍼트는 12월말이 다 돼서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달랐던 모습 때문에 연봉 산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다. 다음해 1월에 진행될 스프링캠프 준비까지 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가 두산이 기존에 사용했던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사용한다. 두산의 스프링캠프 장소는 미국에서 호주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이 된 두산의 겨울은 여전히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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