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당국회담, 입장차 팽팽한 기싸움…어떤 내용 오고 갔나
입력 2015-12-11 17:51 
남북 당국회담 / 사진 = 연합뉴스
남북 당국회담, 입장차 팽팽한 기싸움…어떤 내용 오고 갔나


남북이 제1차 차관급 당국회담을 개최했습니다.

11일 오전 10시 40분께 첫 전체회의를 30분간 진행한 양측은 이후 6시간 가까이 후속 회의를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당국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공동취재단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오전 (1차) 전체회의는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10분까지 진행됐다"며 "양측은 첫 발언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현안 문제에 대한 상호 입장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회담 중인 점을 감안해 의제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이산가족 문제가 의제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남북이 각각 당국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는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리면서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견해차로 상대 입장을 검토하는 내부 조율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같이 첫 전체회의 후 후속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이날 최근 남북 간 회담처럼 새벽녘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협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은 그러나 회담 시작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으로 알려진 전종수 북측 수석대표(단장)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겨울이니까 날씨는 찬데 바깥날씨가 어떻든 북남이 만나서 오래간만에 풀어가자"며 "겨울이지만 북남관계는 따뜻한 봄볕이 오게끔 쌍방이 잘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도 이에 '첫 눈이 내린 들길을 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구절이 담긴 '야설(野雪)'이라는 제목의 한시를 한 구절을 언급하며 "우리가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 길을 열자"고 답했습니다.

이에 전 단장은 다시 "거의 8년 동안 특례적인 경우를 말고는 회담이 없었다, 본격적인 북남관계를 푸는 회담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불신과 대립의 골수는 깊어지고 장벽은 더 높아졌는데 우리가 장벽을 잘 허물어서 골수를 메우고 길을 열고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황 차관도 "차근차근 잘 협의해서 여러가지 현안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출발 직전 우리측 대표단과의 면담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회담을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8·25 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