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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 결산] 강정호 ‘맑음’ 이대호·김현수 ‘흐림’
입력 2015-12-11 16:55 
강정호는 건강을 회복하면 다음 시즌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5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났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혹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강정호, 주전 경쟁 ‘파란불
이번 윈터미팅에서 가장 밝게 웃을 수 있었던 선수는 강정호(28·피츠버그)다. 지난 시즌 내야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였던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주전 2루수 닐 워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주전 자리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닐 헌팅턴 파이어리츠 단장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건강하다면, 내년 주전 3루수를 맡을 것”이라며 강정호에게 주전 내야수 자리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2016시즌 조시 해리슨을 2루수로 돌리고 강정호를 3루 자리에 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지난 시즌 틈틈이 시도했던 조합이기에 다음 시즌 무리 없이 적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계획은 무릎 부상에서 재활 중인 강정호가 개막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즌 초반 건강하게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피츠버그가 이런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강정호의 복귀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최지만, 에인절스에서 기회 잡다
금지약물 복용, 다리 골절상 등으로 지난 2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최지만은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FA로 나온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그는 11일(한국시간) 윈터미팅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된 룰5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LA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LA타임즈 MLB.com 등 현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최지만을 시즌 초반 발가락 수술로 출전이 어려울 알버트 푸홀스, 혹은 좌타 대타 요원인 에프렌 나바로를 대신할 선수로 평가하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40인 명단에 포함된 최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25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룰5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는 선발 첫 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이는 그에게 안정적인 입지를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반대로 전력외로 평가받을 경우 이전 계약팀 볼티모모어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트리플A 18경기에서 타율 0.298 출루율 0.403 장타율 0.421 2루타 4개 18타점을 기록한 그는 다시 한 번 빅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다.
윈터미팅 현장을 직접 찾은 이대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성과를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빅리그 노리는 이대호·김현수, 시간이 필요하다
윈터미팅을 빅리그 계약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던 이대호와 김현수는 빈손으로 윈터미팅을 마치게 됐다. 행사 기간 간간히 현지 언론을 통해 이름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시장 상황이 안 좋았다. 이대호는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때만 하더라도 FA 1루 시장이 얇아 경쟁력이 있어 보였지만, 논 텐더 방출을 통해 거포형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와 크리스 카터가 시장에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장타력은 인정하지만, 수비와 주루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인정하지 않는 현지 평가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받았던 연봉(5억엔, 약 409만 달러)보다 적은 조건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1루수가 공백이 생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영입 가능성은 낮다. 피츠버그는 우타자 마이클 모스와 짝을 이룰 좌타자를 찾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윈터미팅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스의 파트너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좌타자 영입 가능성에 집중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김현수도 계약을 위해서는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FA 시장에 나온 거물급 코너 외야수들의 계약이 정체되면서 김현수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도 관심 수준에서 그쳤다. ‘CSN 베이에어리어는 윈터미팅 기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김현수를 오래 봐왔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지만, 외야가 포화상태라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볼티모어는 일단 거물급 선수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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