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중진 의원들은 11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협력하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선(選) 이상 중진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당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곤 의원이 전했다.
중진 의원들은 또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토록 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당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점에도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희상·이석현·김성곤·김영환·원혜영·강창일·김동철·김춘진·설훈 ·조정식·양승조·오제세·유인태·주승용·최규성 의원이 참석했다.
김성곤 의원은 이 내용에 동의한다고 위임한 의원들도 7~8명 있었다”며 전체 3선 이상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중진안이 문 대표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퇴하는 것이지만 그분들(문재인·안철수)이 비대위에 들어올 수 있고 공동대표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측 브리핑 도중 문 대표 측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등장, 중진들의 합의가 당헌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최 본부장은 비대위가 전대 문제를 합의 결정토록 한다는 것은 당헌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협의한다면 이후에 논의를 해볼수 있다”고 항의했다.
또 당헌에도 없는 전대 문제를 거론하고 혁신을 추진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며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중진들이) 용퇴를 하거나 이런 정신이 있다면 진정성이 이해가 한다”고 강하게 따졌다.
이에 김 의원은 (전대는) 비대위가 협의하도록 돼 있고 당무위, 중앙위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당헌 개정 등을 통해 절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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