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단, STX조선에 신규자금 지원 않기로…중소조선사로 구조조정
입력 2015-12-11 16:44  | 수정 2015-12-11 16:45

채권단이 2개월 동안 정상화 가능성을 재점토하기 위해 STX조선해양에 대한 정밀실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회생안을 내놨다.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11일 서울 STX 본사에서 채권단을 소집해 실사결과와 회생계획안을 발표했다.
실사결과 채권단은 STX조선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대신 STX조선의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 다운사이징,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조선사에서 중소조선사로 전환을 하는 방향으로 정상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을 채권단에게 전달했다.

산은에 따르면 STX조선의 이같은 회생계획안을 실행하면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대형조선사인 STX조선을 전조능력 및 선종을 대폭 축소해 중소조선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진해는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5~7만톤급 탱커선에 특화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STX조선은 탱커선으로 2014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산은은 그동안 국내 대형조선사들과의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하게 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 과잉공급 및 저가수주 우려를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은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블록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대형조선사의 생산관리 역량이 향상됨은 물론, STX조선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고용불안 등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인력감축도 함께 추진한다. 추가적으로 인력을 34% 줄이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전직원 임금을 10% 삭감한다.
앞서 자율협약 개시 이후 10월까지 864명의 인력(24.4%)을 이미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기존 지원예정자금 잔여분인 4530억원에 대해 용도변경을 승인해 기수주 선박 건조 및 인도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같은 조치가 이뤄질 경우 2016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STX조선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이 내 놓은 방안에 채권비율 75%가 동의할 경우 마련한 방안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채권단은 산은, 농협,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