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꾸준히 잘달리는 펀드엔 □□□가 있다
입력 2015-12-11 15:50  | 수정 2015-12-11 16:59
하반기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올해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우등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펀드들은 업종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거나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형 우량주 중심의 운용전략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3개 분기(1~3분기) 모두 수익률 상위 25%에 포함된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5개다.
국내 운용 중인 액티브주식형 펀드 수(430여 개)를 감안하면 1%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였던 1~2분기에 비해 3분기 급락 후 횡보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를 찾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러브에이지변액보험' 펀드가 유일했다. 지난 1분기 수익률은 13.4%, 2분기 12.8%로 중소형·중국펀드 등 성장주 중심의 고수익 펀드에 밀리지 않는 성과를 보였고 3분기에는 -4.85%로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손실을 나타낸 펀드들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이 펀드는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거나 구조적 산업 변화가 기대되는 헬스케어·모바일, 신흥국 중산층 소비 증가 등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트렌드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급등한 한미약품과 소비재 중심의 종목,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대형 우량주 비중이 50% 이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8%, 3년 수익률은 36.7%다.
외국계 운용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우등생 펀드 리스트에 2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과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등 업종 내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지배력을 가진 일등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두 펀드는 지난해에도 3개 분기에서 수익률 상위 25%에 포함되는 등 장기적인 안정성까지 갖췄다. 업종 1위 기업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엔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고 호황일 때는 2, 3위 기업에 비해 실적·주가 상승폭이 크다는 이스트스프링의 자체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올해에만 1조3000억원 이상 자금을 빨아들이며 국내주식형 펀드 자존심을 지킨 '메리츠코리아'도 이 기준에 부합했다. 1분기 10.3%, 2분기 18.4%, 3분기 -4.7%, 연초 이후로는 18%를 기록 중이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메리츠코리아의 9월 말 기준 비중 상위 10개는 SK C&C, CJ, 삼성물산 등 모두 대형 성장주로 분류된 종목들이다.
마지막으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파이팅코리아정통액티브'의 비중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부분 업종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놓은 기업들이다. 특히 강원랜드, CJ제일제당, 만도, 오미디어홀딩스 등 경기연동 소비재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분기별 성과는 물론 올해 수익률도 21%로 우수하지만 설정액은 44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한편 중소형주나 배당주 펀드 중에서는 3개 분기 연속 꾸준했던 상품이 없었다. 2분기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 펀드일수록 3분기 하락폭이 컸으며 배당주 펀드들은 3분기 높은 방어력을 나타낼수록 1~2분기 수익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월별·분기별 수익률과 최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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