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면세점 탈락에 외국인 매물…맥못추는 SK그룹株
입력 2015-12-11 15:46  | 수정 2015-12-11 20:08
SK그룹 계열사 주식이 최근 시장에서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에 나선 가운데 계열사별 악재까지 남아 있어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표 격인 SK텔레콤은 최근 고배당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식을 40%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나흘째 순매도에 나서며 297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3개월 전 25만원대였는데 11일 전일 대비 9% 떨어진 23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CJ헬로비전 인수 같은 호재가 많았는데도 살리지 못했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설도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과 SK 사업 부문을 교환하는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자회사 지분 가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올 상반기 상승세에서 반전돼 맥을 못 추고 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2년 만에 3만원 선이 붕괴됐다. 11일 종가는 2만9850원으로 석 달 새 14%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3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줄어드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향상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고 내다봤다.
SK 주식 중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SK네트웍스다. 지난달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한 후 급락한 주가는 아직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2분기 1만원 선을 넘보던 주가는 11일 5480원까지 내려와 3개월 사이 21%가량 하락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이익은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에서 5%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데, 여전히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마케팅이나 렌터카 사업에서 창출될 이익을 볼 때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SKC도 실적 부진에 대한 염려로 주가가 3개월 새 8% 정도 빠진 상태다.
SK그룹 주식 중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정제 마진(원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간 차이)이 상승하면서 SK이노베이션 주식은 3개월 새 30% 오른 12만7500원에 11일 거래를 마쳤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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