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분기 실적 눈높이 낮아졌지만 오른 종목도 있네
입력 2015-12-11 15:46  | 수정 2015-12-11 17:03
연말로 접어들면서 상장사 4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사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지만 한미약품 등 몇몇 종목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증권사가 추정치를 내놓은 217개 상장사는 이번 4분기에 매출액 436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30조4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같은 분기나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이들 상장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25조원과 영업이익 24조원을, 지난 3분기에는 매출액 411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여전하지만 원화 가치가 작년보다 낮아져 원화 기준 수출액 감소가 많지 않았고 낮은 유가 덕분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상장사 실적 컨센서스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 달 전 증권사들은 이들 상장사가 매출액 437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3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각각 0.2%와 1%가량 눈높이를 낮췄다. 4분기 들어 유가가 급락하면서 조선·철강·기계 업종 실적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약품 등 10여 개 종목은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10% 이상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한 달 전만 해도 한미약품이 4분기에 매출액 2945억원과 영업이익 5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매출액 4096억원과 영업이익 12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39.1%와 122% 급증한 수치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올해 약 7조56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기술을 수출했고 연내 입금되는 계약금만 총 7356억원에 달한다"며 "한 해 동안 이 정도 기술 수출을 달성한 사례는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게임업체인 게임빌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4억3000만원이 예상된다. 한 달 전 추정치(1억7000만원)보다 152% 늘어난 수치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출시한 모바일 슈팅 게임 '애프터펄스'가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200만건을 기록했고,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고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 업종에서는 농심과 롯데제과에 대한 재평가가 한창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농심 4분기 매출액은 5665억원으로 한 달 전(5568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233억원에서 302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라면 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농심은 개당 판매가격이 1000원 이하인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라면 가격을 2011년 이후 올린 적이 없다. 하지만 개당 1000원이 넘는 짜왕 우육탕면 등을 지난 상반기 출시했고 하반기 들어 이들 제품 매출이 부쩍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농심 수익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신제품이 2~3개 더 추가될 수 있어 신제품으로 인해 내년에도 평균판매단가는 3~4%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한 달 전 158억원 수준이었던 눈높이를 175억원 수준으로 10.5% 높였다. 지난해 매출액 600억원을 기록했던 꼬깔콘이 올해 1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캔디와 스낵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롯데제과 4분기 판매관리비 비율이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업종에서는 한국금융지주 영업이익 전망이 두드러지게 호전됐다. 한 달 전보다 11.2% 늘어난 113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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