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헬스케어 안부러운 화학·에너지ETF
입력 2015-12-11 15:46  | 수정 2015-12-11 17:02
화학·에너지 업종 주가가 살아나면서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28개 업종 ETF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4.9%다. 헬스케어와 소비재 ETF가 올해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조선·운송·철강·반도체 ETF는 -10~-30%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평균을 깎아먹었다.
주목할 만한 업종은 화학·에너지다.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43.7%)' '삼성KODEX에너지화학(40.0%)' '미래에셋TIGER화학(39.4%)' 등이 모두 40% 안팎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개월만 놓고 보면 평균 19%로 같은 기간 다른 업종 ETF에 비해 월등했다. 올해를 제외한 지난 2년간 화학·에너지 ETF의 수익률이 -30~-40%대였음을 감안하면 반등 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화학 업종의 경우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주가 급등이 ETF 수익률 호조를 이끌고 있다. 3개 ETF가 추종하고 있는 한국거래소(KRX) 에너지&화학 지수 내에서 LG화학의 비중은 29%(미래에셋 TIGER 기준), 한화케미칼이 5.6%인데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50%와 86% 상승했다. 지수 내 비중이 20% 수준인 SK이노베이션 역시 44% 올라 고수익률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유판매가격(OSP) 하락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다운스트림 정유사인 한국 업체들이, 장기적으로는 화학업체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글로벌 기후변화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에너지 정책 변화로 인해 앞으로 수요 증가분은 신재생에너지원이 원유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글로벌 리더 업체들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유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저유가로 정유·석유화학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내년에도 미국 금리 인상과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영향으로 초저유가 시대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요 급감에 따른 정제마진과 화학제품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축소됐으나 공급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은 스프레드를 확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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