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퇴후 月 226만원 필요하다는데…당신은?
입력 2015-12-11 15:37  | 수정 2015-12-11 17:24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현재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노후 준비는 대단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있는 기혼부부들의 노후 준비가 독신자들에 비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 결혼지원비 등으로 사실상 본인에 대한 노후 재테크는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는 의미다.
11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25~59세) 2906명을 대상으로 노후자금 준비상황을 조사한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월평균 226만원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과 저축액,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토대로 계산한 비은퇴가구의 평균 예상 준비자금은 월 110만원에 불과했다. 은퇴 후 필요한 돈의 48%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구 형태별로 살펴보면 배우자가 없는 독신가구는 월평균 필요자금(140만원)의 64%(89만원), 기혼 부부들은 필요자금(249만원)의 45%(112만원)를 준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 자녀가 있는 부부는 준비자금 예상 비율이 필요자금(252만원)의 43%(109만원)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자녀가 없는 부부는 월평균 필요자금(221만원)의 63%(140만원)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녀들을 위한 사교육비나 주거 비용 마련 등으로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는 오늘날의 세태가 반영된 셈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비은퇴 가구의 원활한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자녀와 관련된 비용 관리와 가계부채 부담 해결이 선결 과제"라고 충고했다.
노후준비 상황은 연령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50대의 재무준비지수는 평균 42.3에 불과한 반면, 20대는 가장 높은 78.3을 보였으며, 30대는 57.9, 40대는 47.3을 각각 기록했다. 50대는 노후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은퇴 이후 빈곤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퇴 후 삶에 대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40.0%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16.9%)의 두 배를 웃돌았다.
향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이유로는 적은 소득, 과도한 자녀 관련 지출, 부채상환 부담이 꼽혔다. 은퇴가 예상되는 시점은 60.9세, 기대수명은 83.1세였다.
연구소는 부동산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노후생활 부족자금의 유용한 재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주택연금 등을 활용해 노후 준비자금으로 사용하면 전체 비은퇴 가구의 평균 재무준비지수는 48.8에서 58.8로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1.8%포인트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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