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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m] 영화 '대호' 최민식,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냄새가 좋았다"
입력 2015-12-11 15:34  | 수정 2015-12-11 15:53
영화 '대호'의 '천만덕' 역, 최민식 씨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Q. 작품 선택 이유는?
A. 생소하고 낯선 경험이었죠. 연기를 하면서 그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참 막막한 얘기죠.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제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냄새가 좋았어요. 메시지가 좋았어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한, 그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

Q. '대호' 캐릭터가 CG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A. 정말 막막했죠. 처음엔 그게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을 했어요. (...) 하지만 동물로서의 리액션을 저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요. 하면서 연기를 하죠. 그러다 보니까 재밌어요 그게. 감독님 컷 사인이 떨어지잖아요. 연기에 몰입하다가 컷 소리가 나면 풀어지잖아요. 물도 마시고. 대호도 똑같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거예요. 컷 하면 ‘우르르~하면서 저 쪽 가서 물마시고, 쉬고, 앉아있고. (...)

Q. 이 밖에도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너무 많죠. 다 못해요 오늘, 하하하. 일단 추웠고요. 춥고,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 힘든 거는 뭐. (...) 그런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기대하는 기대치의 영상과 질감을 뽑아낼 수 있을까. 더군다나 눈앞에는 호랑이가 왔다갔다 한다하고, 호랑이가 으르렁 댄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퍼런 천밖에 없고. 그런 것에서 정신 줄을 놓지 않고 우리가 계산한 디테일, 우리가 생각했던 정서, 감성... 이런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 사람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죠. 아주 면도날처럼 예민해지고.

Q.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A.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뭐하지만 그것조차도 강요라고 생각해요 저는. 호랑이 영화라며?”,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나온다며?”, 감독이 ‘신세계만든 박훈정 감독이라며?” 이런 최소한의 정보만 갖고 오셔도 될 것 같아요. (...)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보시면 소일거리 이상의 많은 것을 얻어 가실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확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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