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스라엘도 등돌리자 연말 방문계획 취소
입력 2015-12-11 15:34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으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달말 예정돼있던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했다. 반트럼프 여론에 밀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직후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달 예정돼있던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은 내가 미 대통령이 된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미 폭스뉴스 방송에 나온 트럼프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내 선거 캠페인이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기도 해서 그렇게 정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는 오는 2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다음 유대교 성지 ‘성전산을 방문하기로 돼있었다.
트럼프의 취소 발표 직전인 9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무슬림에 대한 최근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종교를 존중하며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올초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모든 미국 대선 후보를 만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며 트럼프가 ‘굳이 오겠다면 막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스라엘과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사이가 나쁜데다, 네타냐후 총리도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동맹자처럼 인식돼왔다. 게다가 2013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 캠페인 광고에 트럼프가 출연해 상호간 친분까지 과시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스라엘 총리실의 이같은 발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트럼프와의 만남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네타냐후 총리가 만남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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