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하루 만에 1950선 내줘…외국인 8거래일째 `팔자`
입력 2015-12-11 15:25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2000억원대 순매도 물량 탓에 하루 만에 1950선을 내줬다. 다만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마감하고 국내 증시도 이틀째 보합권에 머무는 등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5포인트(0.18%) 내린 1948.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75포인트 오른 1952.8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96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물이 늘면서 오전 10시 25분경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국내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 2일 2020선까지 반등했던 지수는 지난 9일 1940선까지 밀렸다. 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한 데다 중동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0.20% 반등한 데 이어 이날도 보합세를 보이면서 유가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 약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36.76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유가가 30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미 OPEC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의 공급량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5%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의약품, 의료정밀, 운송장비 등이 2% 안팎으로 하락했고 통신업, 기계, 화학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34억원, 34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을 포함해 8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1~3% 하락했고 삼성물산, LG화학, NAVER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44개 종목이 올랐고 468개 종목이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에 전날 급락했던 LG전자는 이날 0.55% 반등했다. 호텔신라는 11일 면세점 사업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7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삼화콘덴서는 차량용 전자부품의 매출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에 6.28% 올랐다. 13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범양건영은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이 8.30%로 줄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0포인트(0.70%) 내린 653.48에 마감했다.
로엔은 중국 합작 법인 설립 소식에 5.17% 상승했다. 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씨엔플러스는 7.99% 급락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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