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허세 “이스라엘 방문 취소...대통령 된 후 갈 것”
입력 2015-12-11 15:15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으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가 이달말 예정됐던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했다. 반트럼프 여론에 밀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직후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는 트럼프와 만나는데 부담을 느껴 사전에 면담 거부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달 예정돼있던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은 내가 미 대통령이 된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또한번 허세를 과시했다. 이날 미 폭스뉴스 방송에 나온 트럼프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내 선거 캠페인이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기도 해서 그렇게 정했다”고 들러댔다. 트럼프는 오는 2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하고 유대교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면담 취소 발언 직전인 9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무슬림에 대한 최근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사실상 면담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가까웠고, 지난 2013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 캠페인 광고에 트럼프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둘간에 친분관계를 감안하면 트럼프와의 만남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네타냐후 총리가 만남 거부를 사전에 통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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