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이비언론에 참고 참았던 대기업 전면전에 나선다
입력 2015-12-11 15:05 

국내 대기업들이 사이비 언론에 사이비 언론과의 전면전을 펼친다. 사이비 언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만든 반론보도닷컴의 기자수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광고주협회와 국내 30대 대기업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론보도닷컴의 회원제 기자 40명을 선발해 기업들의 언론 피해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재계는 반론보도닷컴의 회원제 기자수를 내년 하반기에는 추가로 40여명을 뽑고 2017년에는 200여명까지 늘려 대기업 전반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호균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은 범람하는 사이비언론사와 악의적인 기업 뜯어먹기식 보도행태에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응 하기 위해 한국광고주협회 산하 반론보도닷컴에 대기업 직원을 기자로 활동하게 하는 회원제기자 제도를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부회장은 현재 30대 대기업들과는 회원제 기사 제도 시행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80여명, 2017년에는 200여명의 기자단을 두고 각 산업파트별로 부서를 나눠서 편집국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00여개 대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적어도 1사 1인의 회원제 기자를 두게 한다는 게 협회의 목표다. 반론보도닷컴은 한국광고주 협회 산하 언론사로 현재 10여명의 기자가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반론보도닷컴 회원제 기자들은 평소에는 소속 기업의 홍보업무를 맡다가 회사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해야할 때는 반론닷컴의 기자로 활동한다. 사이비 언론사의 폐해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기사도 동반취재해서 보도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사이비언론의 악의적인 보도행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근 기업 수익성 저하와 광고시장 불황 여파로 언론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국에선 코카콜라 등 대기업들이 자체적인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삼성전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삼성전자 뉴스룸을 개설해 자체적인 홍보와 언론대응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는 6000여개 언론사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수천개 온라인 매체들이 독자적인 취재활동 없이 타사 언론을 베끼며 ‘기업 후려치기 통한 광고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신문법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언론사를 신설·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자수가 건강보험 등이 적용되는 5인 이상으로 늘어나 ‘이름뿐인 언론사 상당수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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