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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윤은혜, 대체 누구를 향한 사과인가
입력 2015-12-11 14:55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윤은혜가 의상 표절 논란이 빚어진지 90일 만에 고개를 조아렸다. 논란을 일으켜 심려끼친 점 죄송하다”는 짧은 사과 코멘트도 곁들였다. 한동안 국내를 뒤숭숭하게 했던 논란의 당사자 치곤 굉장히 ‘쿨한 대처법이었다.

윤은혜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패션브랜드 ‘사만사 타바사 행사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어 카메라 플래쉬가 쏟아지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과의 말을 전하며 90도로 인사했다.

그러나 ‘불통의 이미지를 지우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또한 사과의 실체도 없었다. 의상 표절을 인정해 운춘호 디자이너에게 사과하는 건지, 아니면 파문을 일으켜 대중에게 미안해하는 건지, 혹은 본격 행사 시작 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과 말을 꺼낸 건지 불분명했다.



물론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과를 위한 자리도 아니었을뿐더러 공식 행사가 촌음을 다투며 기다리고 있던 터라, 긴 얘기를 늘어놓을 순 없었을 거라 짐작은 간다. 하지만 논란 이후 첫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윤은혜와 소속사 측이 이에 대한 대처를 아예 준비하지 않았을 리도 만무하다.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누구에게, 또 무엇을 사과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공식 코멘트는 상황 면피용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만약 윤은혜가 향후 공식적으로 표절을 인정하거나 혹은 부인해 확실한 증거를 보이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런 비난은 더욱 피하기 어렵다. 돌아선 대중을 붙잡을 수 잇는 건 1분여 짧은 사과보다 표절 여부를 정확히 가리고 왜 지금까지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해명하는 방법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는 대처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특히 한동안 입을 굳게 다물어 ‘국내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는 모양 ‘중국에 가서 살 생각인가라는 비난까지 들었기에, 윤은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대중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해야만 한다.

국내 론칭 행사에 용감하게도 얼굴을 내비친 만큼 국내 활동 의지가 강하다면, 표절 논란과 사과의 실체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한편 윤은혜는 지난 8월29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TV ‘여신의 패션 시즌2 4회에서 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모티브로 한 의상을 디자인해 가장 높은 낙찰가를 받아 미션 1위를 차지했으나, 이 의상에 대해 윤춘호 디자이너가 9월4일 내가 만든 2015 F/W 의상과 흡사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윤은혜 측은 윤춘호 디자이너 주장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윤 디자이너는 9월 8일 SNS에 윤은혜 측이 밝힌 ‘윤춘호 의상과 팔의 위치, 흰색 색상이 같아 더 흡사해 보일 수 있었던 같다는 부분은 동의하지만 코트라는 아이템이 베이스가 되었다는 점, 오버사이즈 핏의 코트 실루엣이 같다는 점, 프릴의 형태, 볼륨, 길이, 소매에 프릴이 부착된 위치, 어깨 패턴이 드롭 되는 형태 등 두 의상에서 똑같이 나타난다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브랜드는 홍보 에이전시를 통해 홍보하고 있고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 없다”는 글을 올려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윤은혜 측은 처음 발표한 공식입장 이후 윤춘호 디자이너의 주장에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침묵을 고수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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