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 속 인기 끌었던 하이일드상품, 수익률 마이너스 ‘수두룩’
입력 2015-12-11 14:34 

수년 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하에 인기리에 팔렸던 ‘하이일드 투자상품들이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판매 당시 강조했던 ‘예금 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내기는 커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품도 수두룩하다.
하이일드 투자상품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머징 국채는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투자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이 6조원에 달하는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가격이 반토막났다. 지난 2011년 4월말 당시 695원까지 치솟았던 원·헤알 환율은 최근 30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 10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투매현상이 나타나면 이미 반토막 난 채권 투자 손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지난 6개월 간 수익률은 -4.62%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17%로 부진한 상황이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투기등급(국제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에 투자해 연 6~7%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지난 해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업종 비우량 회사채 부도율이 크게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
국내 하이일드 펀드도 투자 성과가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국내 펀드는 비우량 회사채 뿐만 아니라 공모주 투자를 통해 알파 수익률을 추구한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신규 상장 종목들도 주가 프리미엄을 받기 힘들어졌다. 국내 하이일드 펀드의 지난 6개월 간 수익률은 0.37%, 연초 이후 수익률은 0.53%로 1%에도 못 미친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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