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테리어·가구업계는 지금 ‘3D 시뮬레이션’ 마케팅 열풍
입력 2015-12-11 14:27 
LG하우시스_지인시뮬레이션화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사는 40대 주부 장미경씨는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인테리어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장판·벽지를 집에 실제 배치했을 때 지금의 집 분위기와 어울릴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주위에 물어본 결과,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장 씨는 LG하우시스의 3D 지인(Z:IN)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매장을 돌며 각종 샘플을 살펴보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며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 가상공간에 창호·바닥재·벽지 등을 적용하고 견적까지 내볼 수 있어 내 맘에 드는 인테리어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자재·가구업계에 ‘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코디네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가상의 의류를 자신에게 매칭해 어울리는지 보여주는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인테리어 제품은 한번 바꾸면 쉽게 다시 바꾸기 어려운 만큼 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번 이용해본 사람들중 상당수가 벽지를 비롯해 바닥재·가구가 집 안 분위기와 어울릴지를 매장에 가서 판단했는데 이제는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미리 적용해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LG하우시스는 지인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도면 5만여 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중이다. 고객들은 집에서 컴퓨터로 LG하우시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선택한 후 인테리어 하려는 공간을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고 벽지, 바닥재 등을 미리 적용해볼 수 있다. 원하는 아파트가 없을 경우 거주하는 평형대별로 대표 평면도를 불러올 수도 있다. 거실확장형, 안방확장형 등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비용 산출, 인테리어 상담 같은 서비스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하우시스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9월에는 18만명 수준이었지만 ‘지인(Z:IN) 시뮬레이션을 오픈한 10월에는 방문자수가 57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설계도면 데이터베이스를 광역시 지역 아파트를 포함 6만개로 확대하고 2017년에는 8만개의 전국 아파트 설계도면을 구축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구 업계도 앞다퉈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단품으로 가구를 구매하기보다 공간에 들어가는 가구와 소품 등을 패키지로 한 번에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이를 사전에 배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샘은 올해 2월부터 ‘3D 시뮬레이션 상담서비스(큐브)를 운영 중이다. 큐브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한샘 전문 코디네이터 SC(Space Coordinator)와 함께 아파트 도면을 참고해 공간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할 수 있다. 한샘에서 취급하고 있는 전 제품을 공간에 맞게 구성해 내가 배치하려는 공간에 가구를 넣었을 때 사이즈가 맞는지부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조명기구, 커튼 등 생활소품도 함께 넣어 꾸며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방배, 논현, 잠실, 대구범어점 등 전국 7개 한샘플래그샵과 60여개의 한샘인테리어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계약을 맺는 전체 고객 중 30%정도가 큐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한샘측은 보고 있다.
B2B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왔던 까사미아 역시 지난해 5월 말에 홈스타일링 브랜드 ‘C_Lab(씨랩)을 론칭하며 B2C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까사미아에서 자체 개발한 프렌치 모던, 노르딕 내추럴, 모던 레트로 등 4가지 표준 인테리어를 스타일별로 만들어 놓고 고객의 집 구조에 실제 적용해 3D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거실, 현관입구, 침실, 공부방 등 공간에 맞는 벽 컬러, 조명시설 같은 세부적인 요소를 고려해 제안함으로써 고객 한 사람만의 공간을 구현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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