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물가가 198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11월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하락한 80.98를 기록했다. 이는 1986년 9월(80.7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고 그 가격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수로 지난 2000년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11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0.3% 상승해 원화로 표시되는 수출물가가 다소 낮아질 여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11월 들어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이 41.61달러로 9.2% 하락하면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36.7% 하락했고 제1차 금속제품(-15.3%), 화학제품(-14.5%), 전자 및 전자기기(-7.3%)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수입물가도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15.6% 하락한 77.03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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