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팝’ 첫방] 세상 어디에도 없는 B급 예능…‘빵 터졌다’

[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이 신선한 예능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0이 첫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에서는 유세윤과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이 등장해 각자가 기획한 아이템으로 예능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시팝은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4명의 출연진들은 방송 기획자로서 콘텐츠 기획부터 큐시트 작성 등 촬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스스로 리드해나갔다.

이날 방송에는 이명한 tvN 본부장이 등장했다. 그는 여러분의 재능을 믿고 방송국의 한 시간을 판매하겠다”며 여느 프로그램과 같이 목표 시청률을 달성해야한다. 참고로 ‘삼시세끼 14%가 나온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장동민은 15%를 자신했다.

이어 첫 회 시청률을 1% 넘기면 각자의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최상의 노력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봐라. 편성표도 알아서 짜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유세윤은 그동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더 잘 만들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노래는 조금 못해도 개성있는 목소리의 가수를 뽑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 ‘쿠세스타 on TV(이하 ‘쿠세스타)를 기획했다.

사진=방시팝 캡처

‘쿠세스타는 2주간 158명의 신청자를 받아 최소한의 스케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으로 정인, 김성구, 이상민이 등장했다. 이들은 Mnet 간판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실력파 참가자들을 대거 탈락시켰고, 음치인 듯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참가자들에 집중했다.

이에 유세윤은 ‘쿠세스타에서는 합격하는 게 창피할 수 있다”며 개성 있는 창법이라면, 노래실력을 배제하고 합격을 준다. 상당한 노래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왔다. 실력파들은 탈락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참가자들을 보며 이게 뭐라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이거 어디가면 고민 안 하고, 바로 탈락이다”며 특이한 기획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이날 한 지원자는 발음이 좋지 않은 것이 오히려 매력 요소로 작용해 심사위원들의 합격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발음도 사실 좀 웃기지만 그 사람만의 감정이 있다. 기획자로서 여기서만 합격”이라고 말했다.

장동민이 연출한 예능프로그램은 ‘승부욕이었다. 유상무, 한정수, 그룹 틴탑의 엘조, 김보성, 이종수로 구성된 출연진은 승부욕이 강하기로 정평이 난 사람들이었다. 장동민은 이들을 초대해 라운드마다 대결을 이끌었다.



1라운드는 ‘고릴라와 한판 대결로 팔굽혀펴기 대결의 ‘끝판왕이었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팔굽혀펴기를 했고, 결국 우승은 이종수가 차지하게 됐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장동민이 준비한 음료수들을 계속해서 마신 후 화장실에 가지 않는 게임이었다. 소변을 가장 오래 참는 멤버가 승리를 차지하는 이 게임은 정말 엉뚱하고 간단한데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상민이 기획한 콘텐츠가 전파를 탔다. 이상민은 방송에서 보기 힘든 대결을 준비했다. 그 첫 번째로 이 두 사람을 초대했다”며 ‘더 지시어스 외전을 기획했다.

영원한 맞수 홍진호와 임요환을 초대한 이상민은 이 둘의 두뇌싸움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 이번 ‘더 지니어스 외전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며 시청자들 역시 승부의 향방에 관심을 가졌다.

그동안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출연진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진은 출연진의 제작 활동에 도움을 주는 정도다. 기획에 남다른 자신감을 지닌 출연진이 똘똘 뭉쳐 자신이 하고 싶던 재밌는 아이템으로 방송을 꾸려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출연진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고, 이는 재미로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고군분투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였다. B급 콘텐츠에도 편성을 확정지은 tvN의 배짱과 출연진의 의기투합, 시작이 좋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