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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짙은 그림자...유망주 이탈
입력 2015-12-11 07:17  | 수정 2015-12-11 07:21
최영환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5 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는 과감한 투자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유망주 관리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공시된 투수 최영환(23)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환은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다. 한화는 지난11월 30일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최영환을 제외했다.
꼼수는 결국 악수가 됐다. 외부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한 한화는 보호 선수 20인 외 선수를 SK 와이번스와, 롯데에 보상해줘야 하는 상황. 한화는 최영환 이외에도 이동걸, 허유강 등 총 6명을 육성 선수로 전환했다.
이 선수들은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롯데가 발 빠르게 움직여 최영환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최영환은 9월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10월에는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았고, 2016년 군 복무를 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9일 또 한 명의 젊은 영건을 잃었다. 롯데는 심수창의 보상 선수로 2014년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됐던 21세의 우완 투수 박한길을 선택했다.
2015 시즌 후반분에 김성근 감독은 박한길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은 FA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망주를 떠나보내게 됐다.

심수창의 프로 통산 성적은 33승61패 10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29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에 출전해 4승6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01을 마크했다. 일각에서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을 감수하면서 까지, 34세인 심수창을 영입했었어야 했냐는 의견도 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4시즌을 앞두고 정근우와 이용규, 2015 시즌을 앞두고는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다.
이는 전력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됐지만, 동시에 타 팀에게 유망주를 빼앗기는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한화의 최근 몇 년 간을 돌이켜보면, 눈에 띄는 신인 선수가 많지 않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김민우, 송창현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고 볼수 없다. 최영환의 이탈에서 드러났듯이, 좀 더 세밀한 육성 시스템이 필요한 한화다. 2016 시즌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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