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일 안해도 월급 나오는 '요상한' 국회의원실
입력 2015-12-11 07:01  | 수정 2015-12-11 07:22
【 앵커멘트 】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면 월급은 당연히 끊기죠.
그런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에서 몇 달 전에 떠난 사람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황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모 비서관은 지난 8월 국회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직급을 7급에서 9급으로 낮추겠다는 갑작스런 통보에 일을 그만둔 겁니다.

이해 못 할 일은 그 뒤 벌어졌습니다.

사표를 낸 뒤에도 달마다 월급이 꼬박꼬박, 지금까지 총 650만 원 정도가 입금된 겁니다.


▶ 인터뷰(☎) : OOO / 윤영석 의원 전 보좌진
- "(일을 안하시는데 등록이 돼서 급여가 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서 확인 좀 하려고 하는데요?) 그러시면 회관 의원 사무실로 전화하셔서 그 쪽에 알아보세요. (지금 일을 그만두신 지는 좀 되셨다는 말씀이시죠?) 예, 예."

해당 의원실에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윤영석 의원은 "등록된 보좌진은 모두 일을 하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의원실 관계자는 "당사자는 퇴직한 지 조금 됐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습니다.

보좌진 급여를 지급하는 국회 사무처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의원실에서 면직 요청이 없으면 등록된 인원에게 급여는 계속 나갈 수 밖에 없다"

"떠난 사람에게 급여가 지급된 사실이 드러나도 해당 의원실의 조치가 없으면 사무처가 나서서 조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도 하지 않는 직원을 버젓이 현직에 등록한 의원실과 별다른 확인 절차도 없이 급여를 지급하는 국회 사무처의 안일함 때문에 국민 혈세는 국회에서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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