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해대교 '충격 완화장치' 결함 의혹…절반 기름 누출
입력 2015-12-11 07:00  | 수정 2015-12-11 07:37
【 앵커멘트 】
지난주 발생한 서해대교 화재 원인이 다리의 충격 흡수를 해주는 장치의 결함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도로공사 측은 해당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화재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길게 늘어진 케이블들이 육중한 다리를 떠받치는 구조의 서해대교.

강풍 등을 견뎌내기 위해선 케이블과 교량을 연결하는 부분의 충격 흡수가 중요합니다.

이른바 '댐퍼'라는 충격 완화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이 곳에서 기름이 새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댐퍼 안엔 소형 케이블과 여러 부품들이 있고, 그 주변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오일이 꽉 차 있는데, 서해대교에 설치된 100여개의 댐퍼 중 절반 가까이에서 오일이 샜다는 점검 내역이 확인된 겁니다.


충격 흡수가 제대로 안 되면서 케이블이 끊어졌거나, 오일 누수로 불이 났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 건축대학장
- "절연유가 부족하다든지 절연유가 말랐을 때는 화재가 날 수도 있는 거죠. "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은 댐퍼는 장시간 사용 시 기름 누수가 생길 수 있는 부품이라며, 이번 화재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전히 낙뢰로 인한 화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댐퍼의 기름 누출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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