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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의 성장과 안착…함께 쑥쑥 자란 NC
입력 2015-12-11 06:01 
NC 다이노스의 나성범.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1군 무대 3년차를 맞이한 NC 다이노스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나성범(26)이다. 이제 1군 3년차를 맞이한 나성범은 가파른 성장 이후에 안착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성범만큼이나 NC 구단도 KBO리그에 금세 자리 잡았다.
2012년 신인선수 지명회의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김경문 NC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성범은 2013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첫 해 그의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팀의 3번 타자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104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을 앞두고 받은 손바닥 수술의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이후 빠른 성장으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나성범은 2014년 1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1군 데뷔 2년 만에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이다. 최다안타 5위, 홈런 7위. 타점 공동 5위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성적이었다.
좋은 성적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나성범은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NC 창단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날개를 펼쳤다. 올 시즌 그는 14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35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전 경기를 소화한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호타준족의 기준인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은 것이 컸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다”며서 "야수로 시작해도 20-20은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써 나성범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한 번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 만큼이나 유지도 보통 쉽지 않은 것이 프로세계다.

그러나 나성범은 1군 데뷔 3년 만에 KBO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이런 활약상은 그에게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NC의 첫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탄생이다.
나성범 만큼이나 NC도 1군 진입 3년 만에 우뚝 성장했다. 2013년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정규시즌 7위에 그친 NC는 1군 2년차였던 지난해부터 급성장했다.
2014년 NC는 70승57패1무로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확실한 도약에 성공했다.
타자쪽에서는 나성범, 박민우 등 신예들과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의 신구조화가 잘 어울렸다. 마운드에서는 이재학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성장했고 찰리, 웨버, 에릭으로 이어지는 외인투수 ‘삼각편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리고 올해 NC는 한 층 더 위로 올랐다. 84승57패3무로 정규시즌 2위까지 점령했다. 선발진에서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타자들은 KBO 최초로 베스트 9명이 규정 타석을 채웠고 100타점 타자는 3명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지면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NC는 이제 강팀이라는 색깔을 확실하게 입히는데 성공했다.
아직 정상에는 다소 모자르지만 나성범과 NC는 여리 기대보다 빨리 우뚝 섰다. 나성범과 NC, 그들의 지금까지 비슷했던 행보가 내년 시즌에는 어떻게 흘러갈까.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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