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량학살' 놓고 미국-터키 갈등
입력 2007-10-12 09:50  | 수정 2007-10-12 12:54
미국 하원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량학살'로 규정했습니다.
터키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 터키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백명의 터키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칩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량학살'로 규정한 후 양국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 하원의 이러한 결정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이 자국민 150만 명을 살해했다는 아르메니아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며 미국 주재 터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인터뷰 : 나비 센소이 / 미국 주재 터키 대사
- "터키 정부의 지시로 귀국해 주말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는 일로 비난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망자 수가 부풀려졌고 터키인도 많이 숨졌다며 집단 학살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의 우호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자 부시 행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 조지 부시 / 미국 대통령
- "의회의 문제 처리 방식은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동맹국인 터키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하원은 외교위를 통과한 결의안을 다음달 중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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