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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군단 합류한 최지만, 그의 미래는?
입력 2015-12-11 02:33  | 수정 2015-12-11 03:53
최지만은 지난 두 시즌 예상치 못한 불운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꿈의 무대가 코앞에 왔다. 최지만(24)이 빅리그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전보다 좋은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네슈빌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LA에인절스에 지명됐다.
이번겨울 FA 신분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향을 틀게 됐다.
지난 두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명단에 속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었던 그는 이번에는 에인절스 40인 명단에 포함돼 시즌 준비를 하게 된다.
룰5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해당 선수를 보유할 경우,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25인 명단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면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거나 웨이버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지명한 팀도, 원 소속팀도 원치 않게 될 경우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지난해 룰5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좌완 투수 앤디 올리버가 그런 사례다.
결국은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자격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장타력 증강을 외쳤지만, 트리플A 최근 2시즌 88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리는데 그친 그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에인절스는 1루 자리에 알버트 푸홀스와 C.J. 크론, 그리고 에프렌 나바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오프시즌 기간 발가락 수술을 받은 푸홀스는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LA데일리뉴스는 에인절스의 최지만 지명을 두고 푸홀스에 대한 보험용 영입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MLB.com의 에인절스 담당 기자 알든 곤잘레스는 최지만이 나바로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선수로, 좌타 대타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에인절스는 현재 외야 보강을 노리고 있다. 우선 목표는 대형 FA 영입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트레이드로 작전을 선회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룰5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4명 중 4명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올해도 이미 콜로라도에 4순위 지명된 루이스 페르도모, 오클랜드에 6순위 지명된 자바리 블래시가 앞서 진행된 트레이드의 추후지명선수로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최지만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 적발로, 2015년 종아리뼈 골절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그가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것은 그의 노력과 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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