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한샘·CJ 등 우등생 50종목 엄선
입력 2015-12-10 17:29  | 수정 2015-12-10 19:48
◆ 상품 분석 /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
고수익을 좇자니 변동성이 부담스럽고, 안정성만 추구하기엔 수익률 높은 펀드들이 눈에 밟힌다. 하반기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로 인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펀드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펀드 선택에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펀드는 두 가지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대안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7%다. 최근 코스피 하락 영향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전반이 크게 하락하면서 10%를 웃돌던 이 펀드의 성과도 내려갔다. 중소형주 펀드들이 상반기 반짝 급등하면서 여전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가 최상위권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분기별 수익률로 살펴보면 이 펀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펀드스퀘어 분류상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1~2분기(국내 증시 호황)와 3분기(급락)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것에 비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는 올해 3개 분기 모두 수익률 상위 25% 안에 포함된다. 2009년 이후 26개 분기 중 23개 분기 동안 상위 50% 이내 운용 성과를 보이면서 부진한 성과 구간이 1개 분기 이상 지속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 성과 역시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2009년 1월 기준 코스피가 1124에서 11월 말 1992로 77% 상승한 기간에 펀드 수익률은 170%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등락에 관계없이 우등생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펀드 이름처럼 전 업종에서 1위 기업을 중점적으로 펀드에 담기 때문이다. 이스트스프링운용 분석에 따르면 업종 1위 기업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엔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고 호황일 때는 2, 3위 기업에 비해 실적·주가 상승폭이 크다. 펀드 자산 중 60% 이상을 이 같은 1위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이 같은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11월 말 기준)은 삼성전자(12.6%), 아모레퍼시픽(9.1%), 고려아연(5.3%), 하나투어(5.3%), 한샘(4.9%) 등이다. 아모레의 경우 그룹주를 합치면 약 15%로 가장 높다. 신흥아시아 중산층의 수요 증가와 중국 시장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글로벌 업체들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설정 초기에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국내 대형 우량주 30개 내외로 투자하는 압축형으로 운용됐으나 최근에는 종목 수가 50개 안팎까지 늘었다. 그러나 종목 수 자체는 일반 주식형 펀드(80여 개) 대비 낮은 수준으로, 종목 선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책임운용인력은 홍순모 매니저다. 2001년부터 약 6년간 신영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 업무를 맡았으며 2007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옮긴 후 코리아리더스를 8년 넘게 맡고 있다.
홍 매니저는 "투자 선택 기준을 '구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경기 불황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일반적으로 성장주 투자는 중소형주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 강한 브랜드 파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1등 기업들일수록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펀드 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 연 1.7%(판매보수 1.0%, 운용보수 0.65%), C클래스 연 1.1%다. 이 펀드는 최근 펀드 중도 환매수수료(가입 시점으로부터 30~90일 사이 펀드를 해지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부과)를 폐지해 투자 시점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해졌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영국 푸르덴셜 그룹(PCA)이 아시아 자산운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2012년 한국에 있던 PCA자산운용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회사다. 지난해 기준 이스트스프링은 100%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 운용 규모 1위(11조3740억원)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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