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는 연초에 기업인들이 예측한 것보다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와 대한상의가 국내 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경기와 매출실적 평가를 물어본 결과 ‘연초 예측보다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이 68%(272개사)에 달했다. 예측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29.3%(117개사)였고, 오히려 ‘예측한 것보다 좋았다고 대답한 기업은 2.8%(11개사)에 불과했다.
중국경제 둔화와 유가·원자재가 변동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예상보다 올해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 석유화학, 섬유업종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초 예측보다 실제 경기가 더 나빴다고 응답한 기업은 기계업종이 85.4%(35개사), 석유화학업종 75%(30개사), 섬유업종이 85%(34개사)였다. 비슷했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4.6%(6개사), 25%(10개사), 15%(6개사)였고,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세 업종 모두 한 곳도 없었다.
조선업종의 경우 연초 예상과 실제 경기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조선업 관련 기업 40개사 중 26개사(65%)는 비슷하다고 답했고,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과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5개사(12.5%), 9개사(22.5%)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이 연초에 세워둔 매출 목표도 예상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초 계획한 매출을 달성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400개사 중 절반이 넘는 236개사(59.1%)가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계획보다 1~9% 낮게 달성했다고 한 기업은 99개사(24.8%)였고, 10% 이상 낮게 달성한 기업도 137개사(34.3%)였다. 연초 매출 목표 수준으로 달성했다고 한 기업은 36%(144개사)였고, 계획보다 초과 달성한 기업은 19개사(4.8%)에 불과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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