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네시스 EQ900, 항공기 1등석 연상…"현대차 기술의 결정체"
입력 2015-12-09 18:06 
사진=매일경제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EQ900은 지난달 브랜드 독립 후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첫 번째 차량이자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구축할 라인업 6종 중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모델입니다.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EQ900이 이들 경쟁 모델과 승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출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모든 기술을 집약한 차"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EQ900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12년 이후 4년 동안 준비해 온 야심작입니다.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담 연구원 12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기존 모델 에쿠스의 각진 이미지 대신 부드러움을 강조했고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급 세단이면서 본인이 직접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날렵한 이미지가 기존 모델과 대비됩니다. '쇼퍼 드리븐(chauffeur driven·기사가 모는 차)' '오너 드리븐(owner driven·직접 운전)'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최초 국산차에 해당한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습니다. 좌석은 항공기 1등석 수준의 안락함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운전자가 본인 키, 앉은키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운전 자세를 분석해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자동 최적화하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차체에 쓰인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은 기존 모델보다 3.2배 높은 51.7% 수준입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 대비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 강도는 2배 이상 높습니다.

사진=매일경제


EQ900은 일단 3.8 GDi, 3.3터보 GDi, 5.0 GDi 등 3개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최상위 리무진 모델은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입니다. 3.8과 3.3터보 모델은 각각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등 3개 트림으로 구성되고, 5.0 모델은 프레스티지 1개 트림만 있습니다. 외장 컬러 8종, 내장 컬러 5종 등 고객 취향에 따라 총 72개로 서로 다른 컬러 조합이 가능합니다.

가격대는 3.8 모델이 7300만~1억700만원, 3.3터보가 7700만~1억1100만원, 5.0 모델이 1억17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리무진을 제외한 기존 에쿠스 가격이 최소 6780만원에서 최대 1억900만원 사이임을 감안하면 고급화와 더불어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Q900에 대한 초기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사전예약 실시 2주 만에 1만대 주문을 넘기는 등 최상위 모델 차량으로는 전례가 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EQ900의 내년도 판매 목표를 최소 2만대에서 많게는 3만대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종전 모델 에쿠스가 지난해 8500여 대, 올해 11월 현재 4600여 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야심 찬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