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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반전의 해커, 3년 만에 첫 ‘황금장갑’
입력 2015-12-08 17:53  | 수정 2015-12-08 17:54
에릭 해커는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5년 KBO리그 최고 투수는 다승왕 해커(NC)였다. 양현종(KIA)을 제치고 KBO리그 진출 3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해커는 8일 오후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양현종을 제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총 유효표 358표 가운데 196표를 획득해, 양현종의 135표에 앞섰다. 투표 차는 61표였다.
해커와 양현종의 양강 싸움이었다. 해커는 31경기에 등판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 164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및 승률 1위로 2관왕을 차지했으며, 평균자책점 2위-탈삼진 공동 5위로 선발투수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년간 12승 19패로 딱히 두드러지진 않았으나 3년차 들어 활짝 피었다.
그러나 양현종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기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1.77)을 자랑하더니 2.44로 가장 짠물을 자랑했다. 양현종의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첫 타이틀. 그리고 32경기에 등판해 184⅓이닝 15승 6패 1홀드 157탈삼진을 기록했다. 해커와 견줘 크게 뒤지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리고 격전 끝에 해커가 양현종을 눌렀다. 그만큼 해커의 ‘성적이 높이 평가됐다는 방증이다. 해커는 NC의 에이스로 창단 이래 가장 높은 2위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반면, 양현종의 KIA는 올해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해커는 각종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의 나성범(외야수)에 이어 NC의 두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투수 부문 골근글러브는 5년 연속 새 얼굴이다. 류현진(당시 한화)이 2010년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후 2회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NC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4년 만에 배출했다.
그리고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외국인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리오스(2007년·당시 두산), 로페즈(2009년·당시 KIA), 밴헤켄(2014년·당시 넥센)에 이어 네 번째다. 2년 연속 외국인투수가 황금장갑을 낀 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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