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석유 밀수입’...연일 매맞는 터키
입력 2015-12-08 16:22 

러시아·이란에 이어 이라크도 터키가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석유를 밀수입하고 있다”며 터키 때리기에 가세했다. 러시아의 경제제재 조치로 어려움에 빠진 터키로서는 인근 중동국가들의 신뢰마저 잃으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7일(현지시간) IS가 생산하는 석유 대부분이 터키로 밀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IS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석유 밀수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터키의 밀수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이란도 터키와 다에시(IS의 아랍어식 멸칭)간에 석유거래 정보와 증거를 갖고 있다”며 터키를 압박했다.
터키는 주변 국가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데다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메흐메트 심셰크 터키 부총리는 7일 러시아 경제 제재로 터키는 크게는 9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터키 경제성장률이 0.3~0.7%p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IS는 석유판매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머니는 유엔, 미국 의회 등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IS가 매년 3억6000만달러(약 4200억원)의 조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S는 점령지에 소득세 10%, 법인세 10~15%를 부과하는 등 일반 국가처럼 조직화된 세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 현금인출, 학생 교육, 여행자 보호비 등 여러 명목의 세금도 신설해 ‘돈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IS가 이같은 막강한 재원을 바탕으로 해외를 겨냥한 테러 전략을 더욱 정교히 가다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S는 직접 짠 ‘기획 테러와 세계 각지에서 생겨나는 ‘자생적 테러의 양대 전략을 통해 테러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음 테러 목표로 아시아를 지목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8일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테러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 남양(南洋)이공대 교수는 IS가 지난주 지지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공격 발동을 요구했다”면서 성탄절 기간에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동북아 지역에서 테러 공격을 벌일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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