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건축 이주 본격 시작…'전세난민' 어쩌나
입력 2015-12-07 19:42  | 수정 2015-12-09 07:57
【 앵커멘트 】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하루 이틀 전해 드린 소식이 아니지만, 오늘 또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세난을 넘어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어섭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아파트 입구에 있는 현수막처럼 이 단지는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재건축 소식에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이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재건축 예정 단지 주민
- "(어디로 이사 가실 계획이세요?) 계획이 어딨어요? 갈 데도 없고…."

돈이 부족하다 보니 주변의 빌라에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강종록 / 서울 상일동 공인중개사
- "이사가 지친다 더 이상 쫓겨나기 싫다 해서 빌라를 매매하는 경향이 많이 있고요. 자녀들 학교와 상관없는 분들은 하남이나 구리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을 시작으로 범 강남권에 재건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1만 1,400여 가구가 이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공급은 줄어드는데 전세 수요는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세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
- "강남 재건축 위주의 수요 상황이 가장 문제인데…. 자연스러운 하향 이주 수요가 전반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시점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는 이상, 재건축발 전세대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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