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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대한민국 최초 미드 전문 팟캐스트
입력 2015-12-07 13:11  | 수정 2015-12-07 18:36
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몇몇 영화 DVD에는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가 수록돼 있다. 여기에는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 장면에 대한 부가설명 등이 담겨있어 영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가 되기도 한다. 팟캐스트에는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에 대한 코멘터리로 가득한 프로그램이 있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미드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두 남자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리썸은 풍채가 좋았고, 엉준이는 다재다능함이 빛났다.

진행과 기획, 대본을 맡고 있는 MC 그리썸입니다. 본명은 김도형,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직장 다니고 저녁에는 팟캐스트를 하고 있죠. 엉준과 저는 10년 전에 영화를 배우면서 만났어요. 영화관련 콘텐츠에 대해서 같이 일도 하고 공부했던 사이입니다. 하지만 현재 직업하고는 연관이 없다보니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그래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만들게 됐죠.”(그리썸)

닉네임은 엉준이고 본명은 여준혁입니다. 웹 디자이너, 웹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프리랜서입니다. 주말에는 웹 강의를 하고 유튜브에서 영화리뷰도 하고 있어요. 그리썸 형과는 영화를 배우기 위해 대전영상원에 다니다가 만나게 됐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통하는 것도 많았고 그때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저는 편집과 같은 기술적인 것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엉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미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팟캐스트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트콤 ‘프렌즈와 ‘빅뱅이론, 초능력자들의 전쟁을 그린 ‘히어로즈, 최근 가장 핫한 미드인 ‘왕좌의 게임, 좀비물인 ‘워킹데드 등 다양한 작품에 대해 다뤘다.

저희는 많은 미드를 봤어요. 보통의 미드를 좋아하는 분들보다는 수적이나 양적으로도 많아요. 둘이서 술을 한잔하거나 같이 만나서 이야기할 때 미드가 가장 큰 화제 거리였죠. 그래서 미드를 주제로 하게 됐습니다. 영화와 미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영화는 다루는 팟캐스트가 너무 많았고,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 미드를 선택한 부분도 있죠.”(그리썸)

일단 미드를 주제로 방송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결정적으로 미드를 주제로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으니까.(웃음) 영화는 한편을 보고 툭 털어내는데, 오래 걸리지 않잖아요. 2시간 보고 고민해서 방송하면 되는데 미드는 전 시즌을 다 보기도 해야 하죠. 그래도 워낙 누적된 게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방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거고, 방송하면서 새로 보는 것도 있으니까. 이게 또 누적이 되고 새로운 소재가 되더라고요.”(엉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미드에 대해 단순한 리뷰만을 해주는 방송이 아니다. 미드 속 인물이 하차했던 이유,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들, 흥행과 실패에 깔린 시대적 배경들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또 중요한 장면의 오디오를 방송에 삽입해 청취자들에게 더욱 생생한 드라마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요즘에는 미드 소식을 국내 콘텐츠로 찾아보긴 어려워요. 물론 미드에 관심이 있는 블로거라던가 미드 커뮤니티에서 캐치해오긴 하죠. 하지만 그 당시의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대부분 외국 전문사이트에서 보는 편이죠. 영어는 그냥 원하는 걸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해요.(웃음)”(그리썸)

미드를 보는 당시에 조사를 좀 해요. 사실 볼 당시에 알았던 정보인데 저희끼리만 공유했던 거죠. 그런 걸 소개해드리기도 하고. 리마인드 자료조사를 하면서 관련 뒷이야기를 찾아보는 편이죠. 재밌는 게 많으니까. 주로 해외 사이트를 조사해요.”(엉준)

두 사람은 미드 관련 종사자가 아니다.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취자들은 이를 지적해주고 다음 방송에서 다시 한 번 정정하면서 정보전달적인 측면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중인 크리스 특파원이 전하는 현지의 따끈따끈한 소식까지 더해진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시작하고 크게 변한 건 없어요. 어디 갔는데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팟캐스트 합니다하는 정도죠. 취미의 연장이에요. 이걸로 뭘 하겠다는 목표는 딱히 없어요. 유튜브를 했던 것도 그냥 취미였고. 물론 잘되면 좋죠. OCN이나 폭스채널에서 어떤 제의를 해주면, 하긴 하겠죠?(웃음)”(엉준)

즐겨듣던 방송에서 영향을 받아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만들었거든요. ‘후라이라던가 ‘영진공그리고 구봉숙의 도시탈출에서 같이 활동했던 ‘이이제이 이런 분들에게 방송의 계기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어떤 청취자분이 ‘우연히 찾아와서 들어봤다. 10년간 미드를 봤는데 사람들과 미드 이야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미드를 사랑하는 분들이 가지지 못했던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그리썸)

과거 텔레비전에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브이 ‘멕가이버 ‘말괄량이 삐삐 등 다양한 해외 외화들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국내 드라마 수준이 올라가는 등 질적 향상으로 인해 비싼 외화를 수입하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미드를 접하려하는 것은 외화만이 주는 특별한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자 미드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2015년 8월16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S01E01-프렌즈로 첫 방송. 11월30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S01E16-미드 뮤직 익스프레스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매주 월요일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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