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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이터널 선샤인`의 인기와 이병헌의 연기
입력 2015-12-07 10:09 
재개봉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내부자들', 로맨틱-성공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재개봉 로맨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인기다. 10년 전 개봉 때(16만여명)보다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7일 영진위 기준으로 44만여명이 봤다. 재개봉 영화의 흥행 신기록이다.
과거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일단 미셸 공드리 감독을 알게 돼 좋았다. 이렇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로맨스의 주인공을 코믹 전문 배우로만 인식된 짐 캐리가 멋지게 소화한 것도 대단했다. 뱃머리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 있던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은 또 어떻고. 사랑할 운명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연이면서도 우연이지 않은 이 낭만적인(로맨틱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당시 엄청나게 회자된 영화는 아니었다. 어렵기도 했고 흥행이 되지 않았기에 친구들과 영화와 관련해 이야기 나눈 기억이 없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라고 친구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영화를 본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은 볼 만한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 걸 알려준 케이스가 됐다. 오래된 영화는 때깔부터 다르게 느껴져 거부감이 드는데 '이터널 선샤인'은 다르다. 이 로맨스 영화는 10년이 지나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화사의 재개봉은 장삿속이 보이지만 욕할 순 없다. 한국의 영화관은 철저히 상업 논리를 따진다. 과거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재개봉해 성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가 더 대단하다.
철저히 상업영화 논리를 따르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도 극장가에서 인기다. 누적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적 흥행 기록이다.
앞서 이병헌의 '협박녀 사건'이 '내부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차일피일 개봉이 미뤄졌고, 앞서 '협녀: 칼의 기억'이 박살 났기에 더 우려스러웠다. 뚜껑을 열고 보니 기우였다. 이병헌은 연기자로 온전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긴, '협녀: 칼의 기억'도 이병헌의 연기가 제일 나았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내부자들'이 엄청나게 대단한 영화라고 추켜세울 순 없다. 사회에 분노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영화가 인기인 시기를 잘 만난 덕도 봤다.
온전히 이병헌의 연기 덕에 이 영화가 흥행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 협박녀 사건 탓 이병헌의 연기가 영화에 누를 끼쳤다면 더 비난받았을 텐데, 전혀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연기자로서 100점인 이병헌이다.
앞서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를 다시 봐도 흠 잡을 데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도 최근 재개봉했는데 흥행 면에서는 고전했으나 15년 전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연기를 이상하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나 '달콤한 인생', '내 마음의 풍금', '악마를 보았다' 등 과거 이병헌의 다른 작품을 지금 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관객이 이병헌에게 면죄부를 준 건 아니다. "이병헌, 연기로는 함부로 깔 수 없다"는 댓글이 많은데, 이병헌이 다른 흠결이 있다는 걸 모두 안다는 이중적 의미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해 연기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다행히 이병헌은 인터뷰에서 개인사 논란과 관련해 "열심히 연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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