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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주로 스프링캠프 떠난다
입력 2015-12-07 06:34  | 수정 2015-12-07 09:26
지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훈련을 위해 카트를 타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를 호주로 떠난다.
두산의 올 겨울 전지훈련 장소가 호주로 정해졌다. 지난 2000년대 초반과 중반까지 각광을 받았던 장소. 최우선 장소였던 미국에서 전훈캠프를 꾸리지 못하게 되면서 찾아낸 차선책이다.
지난해 두산은 미국 애리조나에 1차 캠프를 꾸렸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전지훈련장이다. 그런데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가 내년 1차 스프링캠프를 같은 장소에서 쓰겠다고 정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게 됐다. 수년전부터 업무제휴를 맺고 샌디에이고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닛폰햄 측에 두산이 밀리게 된 셈이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샌디에이고의 전훈 구장은 닛폰햄이 원할 경우 구장을 내주겠다는 사전 계약이 맺어져 있었다”며 두산이 캠프지를 옮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된 두산이 어느 지역을 캠프지로 정할지 관심이 쏠렸다. 일반적으로 스프링캠프 장소는 최소한 수개월, 길게는 몇 년 전에 이미 장소가 섭외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샌디에이고 측의 변심(?)에 더 곤혹스러웠던 두산이었다.
이후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쉽지 않았다. 김 팀장은 애리조나 인근 지역의 몇군데 장소를 빠르게 확인했는데 우연찮게 해당 구장들이 리모델링을 하는 타이밍과 겹쳤다”며 장소 물색에 어려움이 빠지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폭넓게 시야를 넓혔다. 김 팀장은 일본쪽은 이미 1차 캠프를 치르는 시점에는 야구장이 없다”며 이 때문에 호주쪽으로 알아보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블랙타운 지역에 과거 올림픽을 열었던 구장을 대여할 수 있다는 답을 받고 최종적으로 호주로 결정했다”며 캠프 선정 과정을 전했다.
날씨와 시설은 합격점이다. 김 팀장은 가장 중요한 기후 때문에 대만을 알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대만쪽은 아무래도 1군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에는 구장 시설이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호주는 시설면에서 뛰어나고 애리조나 보다는 약간 기후가 덥지만 훈련을 하는데는 좋은 조건의 날씨로 알고 있다”며 좋은 시설과 따뜻한 기후조건을 호주로 택한 배경으로 설명했다.

두산 프런트의 발 빠른 움직임덕에 큰 차질없이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 호주로 한국 구단이 캠프를 떠나는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오랜만의 일이다. 잠시 잊혀졌던 장소를 떠올린 두산 프런트의 기지이기도 했다.
2차 캠프는 변함없이 미야자키에서 진행한다. 김 팀장은 2차 캠프는 그동안 쭉 써왔던 미야자키로 떠난다. 호주에서 몸을 만들고 2차 캠프서 실전 훈련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과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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