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자재 추락에 러·브라질펀드 급락
입력 2015-12-06 17:24 
지난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원유가 급락 등으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가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원자재 공급 과잉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달러 강세) 악재까지 겹치는 모습이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 하락은 터키와 긴장감 고조 등 지정학적 불안감 탓도 있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는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이어진 코스피 하락에 수익률이 3주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 주간 평균 수익률(3일 기준가 기준)은 -4.32%로 세계 지역별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산은삼바브라질'은 주간 -5.1%를 기록했고, '신한BNPP봉쥬르브라질' 'KB브라질' 등이 4%대 손실을 냈다. 지난주 급락에 해당 펀드들의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도 -30%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는 미국 금리 인상 염려에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달러 대비 가치가 또 하락했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증시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석유·천연가스 12개 러시아 펀드도 같은 기간 -3.7%로 동반 부진했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4.4%) 'KB러시아대표성장주'(-4.2%) 등이 주간 해외 펀드 수익률 하위권에 자리했다. 러시아가 자국과 터키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이 위기를 맞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빼간 탓에 주간 수익률이 -1.79%에 머물렀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수 등락의 일정 배수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들이 급락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는 -4.9%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한국투자두배로'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 등이 4%대 손실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들도 크게 하락하면서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이 -2.8%에 머물렀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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