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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는 착불로...스포츠계의 ‘짠돌이’들
입력 2015-12-06 10:34 
도널드 스털링 전 클리퍼스 구단주는 인종차별주의자 이전에 짠돌이 구단주로 악명이 높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비용 절감을 노리다 뭇매를 맞았다. ‘ESPN에 따르면, 이들은 올림픽 기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선수촌 에어컨을 유료로 운영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ESPN은 하루만에 철회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결정을 계기로 스포츠 역사에 있었던 황당한 비용 절감 행위들을 재조명했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프로미식축구(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전직 구단주 빌 비드윌이다. 그는 원정경기가 끝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식사를 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직 디펜시브백 로버트 그리프스에게는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놓고 그에게 배송비를 결제하게 했다. 선수들에게는 운동화를 직접 구매하게 했고, 양말 등 새로운 의류 지급을 요구하는 선수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게 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돈 코리엘은 차라리 고교 감독을 맡게 나를 해고시켜달라”며 비명을 질렀다.
미국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전 구단주도 질 수 없다. 1981년 샌디에이고 클리퍼스를 인수한 그는 당시 감독이었던 폴 실라스에게 선수들이 발목에 테이프를 감고 뛰게 할 것을 지시했다. 트레이너를 고용할 돈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대니 매닝을 비롯한 로터리 픽으로 계약한 선수들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했고, 2010년에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을 해고하며 남은 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조정위원회에서 패배, 13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구단주 자리에서 쫓겨났다.

박병호의 새로운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의 전 구단주 칼 폴래드도 짠돌이로 악명 높았다. 1984년 팀을 인수한 그는 1987, 1991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투자에는 인색했다.
1997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사업가 돈 비버에게 팀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연고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정부를 압박, 신축 구장을 얻어내려고 했다. 결국 2001년 팀을 매각하며 트윈스와 결별했다.
이밖에 NFL 구단인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지난 2014년 치어리더들에게 지급하는 시급을 5달러를 적게 줬다가 125만 달러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피트 로즈,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 스카티 노 티핑” 피펜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인색한 팁(봉사료)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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