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kg 쌀 9포대를 택배로 주문` 온라인 달구는 쌀 택배 논란
입력 2015-12-06 08:34 

온라인과 SNS 상에서 쌀 택배 논란이 일고 있다. 20kg의 쌀을 9포대나 택배로 주문한 뒤 5층 집 문앞에 놓아달라고 하는 고객이 문제냐, 쌀 포대로 아예 문을 막아버린 택배기사가 더 나쁘냐 하는 논란이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쌀 9포대를 문 앞에 높이 쌓아둔 사진이 올라왔다.
쌀 9포대를 수직으로 쌓아 문을 못 열도록 한 것이다. 사진에 나온 이 집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의 5층이다.
이 글의 최초 작성자는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소개하며 고객과 나눈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문자에 따르면 고객이 택배기사의 전화를 피하다가 택배를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택배기사가 20kg짜리 쌀 9포대라며 난색을 표하자 고객은 자신도 손목이 좋지 않다며 택배기사가 할 일 아니냐고 되묻는다. 결국 택배기사가 ‘알겠다. 두고 가겠다고 하면서 둘 간의 짧은 문자 메시지 대화가 끝난다.

결국 문 앞에 쌀을 이렇게 쌓아둔 것은 택배기사의 복수였던 셈이다.
이 사진을 두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택배 하나 배달해서 몇백원 남기는 택배기사를 배려하지 않고 쌀 180kg을 택배로 주문한 고객이 무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쌀 9포대를 5층까지 옮겨줬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설사 택배가 너무 무겁다고 해도 고객을 골탕먹이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결국 이 사진의 진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보자는 택배기사가 맞았지만 택배료로 포대당 5000원, 총 4만5000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 쌀포대를 문 앞에 두고 사진만 찍은 뒤 다시 집안에 넣어줬다고 설명했다. 문자 내용도 택배기사가 지어낸 것이었다.
앞서 지난 11월 초에도 비슷한 사진이 온라인을 달군 적이 있다. 현관문 앞에 쌀 12포대를 쌓아놔 집안에 갇히게 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집안에 사람이 있음에도 일부러 택배기사의 연락을 피해서 화가 난 택배기사가 문 앞에 쌀 포대를 쌓아놨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사건의 전말도 이후에 밝혀졌다. 이 사진의 게시자는 외삼촌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을 용달업체를 통해 배달을 시켰는데, 용달업체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가 쌀이 한 포대인 줄 알고 집 앞에 놓아두라고 했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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