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NG證, 8년만에 한국 다시 온다
입력 2015-12-03 17:32  | 수정 2015-12-03 23:31
네덜란드계 글로벌 금융회사 ING증권이 8년 만에 서울지점을 내는 방식으로 재상륙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ING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면서 해외 보험·증권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ING증권 서울지점을 매각했지만 2013년 구제금융 졸업 등 부활에 성공하면서 한국 시장에 재도전장을 낸 것이다. 국내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과 주가연계증권(ELS)을 국내 기관들에 판매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G증권이 지난 9월 금융위에 낸 서울지점 설립 예비인가신청이 지난 2일 제22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진출하는 것은 2013년 1월 말레이시아계 CIMB증권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ING증권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과 전산설비를 마련한 뒤 내년 3월 중 금융위에 지점 설립 본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별 문제가 없으면 내년 4~5월께 정식 업무를 개시하게 된다. ING증권 서울지점은 자본금 1500억원, 인원은 30명 안팎으로 제법 큰 규모로 문을 연다. 서울지점 대표는 현재 ING은행 서울지점 손영창 상무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NG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네덜란드 정부에서 100억유로(약 17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자체 구조조정 일환으로 2008년 6월 ING증권 서울지점을 매각했지만 이후 구조조정 효과와 은행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2013년 구제금융에서 졸업했고 8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서울지점 설립의 주요 목적은 DLS 기관 판매다. 국내 증권사들에 비해 강점이 있는 해외 기업 신용이나 외환,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